골디락스경제, 대안정기, 장기침체 경제뉴스 용어 알아보기

골디락스경제
골디락스경제

뉴스에서 대안정기나 장기침체 같은 단어는 어느정도 뜻을 유추해 볼 수 있겠지만 골디락스경제라는 단어는 매우 생소하실 겁니다. 오늘은 이 세가지 용어가 어떤 개념이고 어떤 관계인지 쉽게 알아보겠습니다.

골디락스경제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딱 좋은 경제

골디락스경제
골디락스경제 출처 – 한국은행 경제 금융 용어 700선

쉽게 말하면?

골디락스경제(Goldilocks economy)는 인플레이션도 없고, 실업률도 낮은 이상적인 경제 상태를 말합니다.

이름의 유래가 재미있습니다. 영국 동화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에서 금발 소녀 골디락스가 곰 집에 들어가 수프 세 그릇을 맛보는 장면이 있습니다. 너무 뜨거운 것도, 너무 차가운 것도 아닌 딱 적당한 온도의 수프를 먹고 기뻐하는 장면에서 이 경제 용어가 탄생했습니다.

즉, 경기가 과열되어 물가가 치솟지도 않고, 그렇다고 경기가 침체되어 실업자가 넘치지도 않는 양호한 상태가 지속되는 경제를 뜻합니다.

구분내용
영어 표현Goldilocks economy
유래영국 동화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Goldilocks and the three bears)’
핵심 조건높은 인플레이션 없음 + 높은 실업률 없음
경제 상태과열도 침체도 아닌 안정적인 성장 지속

일상 속 비유로 이해하기

에어컨도 히터도 필요 없는 딱 좋은 봄날씨와 같습니다.

여름처럼 너무 더우면 냉방비가 폭증하고(= 인플레이션), 한겨울처럼 너무 추우면 경제 활동 자체가 위축됩니다(= 경기침체). 골디락스경제는 창문을 열어두면 딱 좋은 봄날처럼, 별다른 정책 개입 없이도 경제가 스스로 안정적으로 굴러가는 상태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의 1990년대 후반입니다. 당시 미국은 IT 붐으로 높은 성장을 이어가면서도 물가와 실업률이 동시에 낮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이 시기를 골디락스경제의 교과서적 사례로 꼽습니다.

대안정기

20년간 지속된 경제의 평온한 시절

대안정기
대안정기 출처 – 한국은행 경제 금융 용어 700선

쉽게 말하면?

대안정기(Great Moderation)는 1980년대 중반부터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까지 약 20년간, 주요 선진국에서 경제 변동성이 크게 줄어들었던 시기를 말합니다.

이 용어는 2002년 4월, 미국 전미경제연구소(NBER) 세미나에서 하버드대 스톡(J. Stock) 교수와 프린스턴대 왓슨(M. Watson) 교수가 처음 사용했습니다. 일본을 제외한 주요 선진국에서 산출량, 인플레이션 등 거시 경제지표의 변동성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 특징입니다.

구분내용
영어 표현Great Moderation
기간1980년대 중반 ~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약 20년)
특징산출량·인플레이션 등 거시변수의 변동성 대폭 감소
대상국일본을 제외한 주요 선진국

CPI 외에도 근원물가지수(농산물·석유류 제외, 401개 품목)와 생활물가지수(자주 사는 144개 품목)도 함께 발표됩니다. 체감 물가가 공식 CPI보다 높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개인마다 자주 사는 품목이 달라 가중치 차이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왜 대안정기가 찾아왔을까요?

2004년 당시 미국 연준(Fed) 버냉키 의장은 대안정기의 원인으로 세 가지를 꼽았습니다.

원인설명
경제제도·기술·사업관행의 변화경제가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향상됨
통화정책의 성과주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잘 통제하게 됨
충격 자체가 적었던 운도경제에 타격을 줄 만한 대형 이벤트가 드물었음

주목할 점은 세 번째 이유인 ‘운’입니다. 대안정기가 구조적인 개선 덕분인지, 아니면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것인지에 대해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아직도 논쟁이 있습니다.

한편, 2014년부터는 대안정기 2.0(Great Moderation 2.0) 이라는 용어도 등장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거시 변동성이 다시 낮아지면서, 경제가 안정적인 국면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일상 속 비유로 이해하기

오랫동안 큰 사고 없이 잔잔하게 흘렀던 강물과 같습니다.

거센 홍수도, 가뭄도 없이 강물이 적당한 수위로 꾸준히 흐르는 상태, 그게 바로 대안정기입니다. 농사도 잘 되고, 배도 잘 다닐 수 있는 시절이죠.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라는 대홍수가 갑자기 찾아오면서 이 평온한 시절은 끝이 났습니다.

장기침체

경제가 오랫동안 제자리걸음을 하는 상태

장기침체
장기침체 출처 – 한국은행 경제 금융 용어 700선

쉽게 말하면?

장기침체(Secular Stagnation)는 경제활동이 장기간 침체되면서 실질 GDP가 잠재 GDP를 지속적으로 밑도는 상황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경제가 원래 낼 수 있는 실력(잠재 성장률)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부진이 이어지는 상태입니다.

이 개념은 1938년 경제학자 Hansen이 처음 사용했고, 이후 하버드대 서머스(Summers) 교수가 2013년 11월 IMF 경제포럼 연설에서 “선진국 경제는 2000년대 초부터 구조적 요인에 의해 장기침체에 진입했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주목받게 됐습니다.

구분내용
영어 표현Secular Stagnation
개념 최초 사용1938년, 경제학자 Hansen
재조명2013년 서머스(Summers) 교수, IMF 경제포럼 연설
핵심 정의실질 GDP가 잠재 GDP를 장기간 하회하는 상태

장기침체는 왜 생기나요?

장기침체는 수요 요인과 공급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합니다.

수요 요인 (경기순환과 관련)

요인내용
디레버리징부채를 줄이는 과정에서 소비와 투자가 감소
소득불평등 심화소비 여력이 낮아져 총수요 위축
재정지출 축소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경기 부양력 감소
위험회피 성향 증가금융위기 이후 기업·가계가 투자와 소비를 꺼림

공급 요인 (성장잠재력과 관련)

요인내용
인구 고령화생산가능인구 감소로 노동 투입 줄어듦
혁신 정체생산성을 높일 새로운 기술 개발이 둔화
자본투자 감소기업들이 설비·장비 투자를 꺼림

이처럼 장기침체는 어느 하나의 원인이 아니라 수요와 공급 양쪽에서 동시에 문제가 생기는 복합적인 현상입니다. 때문에 학자들 사이에서도 원인과 해법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합니다.

일상 속 비유로 이해하기

건전지가 서서히 방전되는 리모컨과 같습니다.

처음에는 잘 작동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채널이 느리게 바뀌고, 볼륨도 잘 안 올라갑니다. 당장 고장 난 건 아니지만 에너지가 조금씩 빠져나가는 상태, 그게 장기침체입니다. 새 건전지(구조적 개혁, 생산성 향상)를 넣지 않으면 결국 리모컨은 멈추고 맙니다.

세 개념의 관계 한눈에 정리

개념경기 상태핵심 키워드
골디락스경제이상적인 균형 상태저인플레이션 + 저실업 + 안정 성장
대안정기장기간 지속된 안정 시기거시 변동성 감소, 1980년대~2007년
장기침체장기적인 부진 상태잠재성장률 하회, 수요·공급 동시 부진

골디락스경제는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경제의 모습이고, 대안정기는 그 이상에 가까웠던 실제 역사입니다. 반면 장기침체는 그 반대편에 놓인, 경제가 구조적으로 힘을 잃어가는 상태입니다.

경제 뉴스에서 “경기가 과열됐다”, “저성장이 고착화됐다”는 말이 나올 때, 오늘 설명한 세 가지 개념이 자연스럽게 떠오르셨으면 합니다.

특히 한국은 지금 잠재성장률 하락과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압력을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장기침체라는 단어가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점,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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