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뉴스를 보다 보면 “가계신용 1,900조 돌파”, “가계처분가능소득 증가”, “가교은행 설립” 같은 표현들을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작 이런 용어들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우리 생활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데 오늘은 이 세 가지 용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가계신용통계
우리나라 전체 가정이 진 빚의 규모

쉽게 말하면?
가계신용통계는 전국 모든 가정이 은행, 카드회사, 심지어 할부로 물건을 산 외상값까지 모두 합쳐서 얼마나 빚을 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통계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포함되나요?
| 가계대출 | 은행에서 받은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카드론 등 |
| 판매신용 | 백화점에서 할부로 산 가전제품, 자동차 할부금, 신용카드 미결제금액 등 |
한국은행은 2002년부터 이 통계를 분기별로 발표해서 우리나라 가계부채의 변화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일상 속 비유로 이해하기
전국 모든 가정의 ‘가계부 빚 목록’을 합친 것과 같습니다.
우리 집 가계부에 “은행 대출 1억원, 카드값 50만원, 자동차 할부 500만원”이라고 적혀있다면, 전국 5천만 가구의 이런 빚을 모두 더한 게 바로 가계신용통계입니다.
마치 전국 모든 초등학교의 급식비 미납액을 합쳐서 “전국 급식비 미납 통계”를 만드는 것과 같은 개념이죠.
가계처분가능소득

쉽게 말하면?
가계처분가능소득은 가정에서 받은 모든 소득에서 세금, 연금, 보험료 등을 제외하고 실제로 소비나 저축으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을 말합니다.
어떻게 계산하나요?
| 총소득 | 월급, 사업소득, 부동산 임대료, 이자소득 등 |
| 세금 제외 | 소득세, 지방소득세 등 |
| 사회보험료 제외 |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등 |
위 총 소득에서 세금과 사회 보험료를 제외한 금액이 가계처분 가능소득 입니다.
일상 속 비유로 이해하기
월급날 통장에 들어온 돈에서 각종 공제를 뺀 실수령액과 같습니다.
월급 300만원을 받는다고 해도 실제로 통장에 들어오는 돈은 세금, 보험료를 빼고 250만원 정도죠. 바로 이 250만원이 처분가능소득입니다.
이 돈으로 생활비를 쓰고, 여행을 가고, 저축을 하는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가교은행

쉽게 말하면?
가교 은행은 부실해진 은행이 갑자기 문을 닫으면 예금자들이 피해를 보니까, 임시로 그 은행의 업무를 대신 해주는 ‘응급처치용 은행’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나요?
부실 금융기관의 자산과 부채를 임시로 넘겨받아서 아래 모든 과정을 통해 금융시스템의 혼란을 최소화합니다.
- 예금 지급 등 기본적인 은행 업무를 계속 처리
- 합병이나 매각 등의 후속 조치를 준비
- 채권자와 채무자 간의 관계 정리
일상 속 비유로 이해하기
응급실 같은 역할을 하는 임시 은행입니다.
동네 병원이 문을 닫았을 때 응급실을 찾는 것처럼 은행이 갑자기 망하면 예금자들이 돈을 못 찾게 되니까, 가교 은행이 임시로 그 역할을 해주면서 안전한 다른 은행으로 업무를 넘겨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용어들이 왜 중요할까요?
경제 정책 이해에 필수
이 세 용어는 모두 우리나라 경제 정책과 직결됩니다.
- 가계신용통계가 너무 빠르게 늘어나면 →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
- 가계처분 가능소득이 줄어들면 → 세금 감면이나 복지 정책 검토
- 가교 은행 설립이 논의되면 → 금융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
가계신용통계는 전국 가정의 빚 규모를, 가계처분 가능소득은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을, 가교은행은 금융 응급처치 시스템을 나타냅니다.
이 세 가지 용어만 알아도 경제 뉴스를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경제를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나씩 차근차근 알아가다 보면 어느새 경제가 쉽게 느껴지게 될 수 있습니다.


